인천 송암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민화 특별전 「상상의 벽 너머 낙원으로 갑니다」를 개최한다.
조선 후기 서민들이 향유했던 그림 민화(民畵)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대담한 표현, 자신들의 염원을 여과 없이 투영했던 옛날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을 특별하게 장식했던 송암미술관 소장 민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수많은 책, 수많은 세계〉에서는 서책, 고동기(古銅器), 붓, 문방구, 꽃병, 과일 등을 책가(冊架), 즉 서가에 넣은 모습을 그린 ‘책가도’가 전시된다.
면학, 출세, 부귀를 상징하는 책가도는 그 상징성으로 인해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에서는 물론이고 민간에서도 널리 성행했다.
본래 서가 안에 책이 가득 꽂혀있는 화면으로 구성되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민간화 되면서 책이나 문방구 대신 다복(多福),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과일과 기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2부. 금이 간 화병, 활짝 핀 꽃〉에서는 진귀한 옛날 그릇과 길상적 의미를 지닌 꽃, 과일, 물고기를 함께 그린 ‘기명절지도’를 선보이다.
마지막 〈3부. 새와 물고기, 행운의 전령〉에서는 각종 새와 동물들을 꽃과 나무, 괴석과 함께 그린 ‘화조도’와 물고기, 게, 조개, 새우 등 물 속 생물들을 그린 ‘어락도’가 전시된다. 풍요로움과 여유로움, 출세와 다산을 상징하는 이들 그림에는 인생의 부귀영화와 행복에 대한 염원이 담겨져 있다.
이번 특별전은 8월 13일(화)부터 12월 8일(일)까지 열리며, 장소는 송암미술관 특별전시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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