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에 도미타 고지 내정…盧 정부 때 공사로 한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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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8-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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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그레망 절차 후 확정...극우 소설가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 사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후임으로 도미타 고지(富田浩司·62) 특명전권대사가 내정됐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외무성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를 담당하고, 한국 근무경력이 있는 도미타 대사를 차기 주한 일본대사로 지명, 지난달 말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요청했다.

지난 2016년 8월 부임해 3년 임기를 채운 나가미네 대사는 다음 달 이임한다. 새 대사 부임 시기는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되면 확정될 전망이다.

도미타 대사는 효고(兵庫)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이던 1980년 10월 외무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그다음 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외무성에 입성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어학연수도 마쳤다.

이후 종합외교정책국 총무과장과 주한·주영·주미 공사, 북미국장, 주이스라엘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올해는 특명전권대사로서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6년 주한 정무공사로 근무하며 한국 노래를 자주 듣고 노래방을 자주 찾는 등 한국어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인사로 전해진다.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조용한 성격에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주한 일본대사관의 2인자인 총괄공사로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尚) 전 주한 경제공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2~2015년 한국에서 근무한 소마 내정자는 1980년대 후반 서울대 외교학과에 유학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도미타 대사는 일본에서 극우 소설가로 잘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의 사위다.

미시마는 1970년 11월 25일 민병대 '다테노카이(방패회·'일왕을 보호하는 방패'라는 뜻)' 대원 4명과 함께 도쿄 육상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현 방위성 본부)에 난입해 발코니에서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자살했다.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한 일본대사에 내정된 도미타 고지 대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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