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비전펀드’, 에너지 스타트업에 1억1천만 달러 투자... 에너지업계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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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8-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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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가 에너지업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비전펀드가 에너지부문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스위스의 에너지 스타트업 ‘에너지 볼트(Energy Vault)’에 1억1000만 달러(약 1335억원)를 투자했다.

에너지 볼트는 거대한 블록을 이용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는 타워를 만드는 기업이다. 스위스 루가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에너지 볼트의 타워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햇빛이 강한 날에 생성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35톤에 달하는 블록을 쌓아놓았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크레인이 중력을 활용해 블록을 지면에 내려 전기를 생성한다.

에너지 볼트는 지난해 스위스에 시범 운영을 위한 타워를 지었고, 올해 말에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타워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비전펀드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에너지 볼트 솔루션의 장점은 단순함”이라며 “에너지 형태를 손쉽게 전환하는 것은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배운 것과 같다”고 전했다.

에너지 볼트는 비전펀드의 투자로 4개 대륙에서 진행중인 타워 건설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피코니 에너지 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대륙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로 2016년 만들어진 펀드로, 규모는 1000억달러(약 111조원) 달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와 같은 첨단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다. 손 회장은 최근 1080억 달러(약 127조원)에 달하는 비전펀드 2호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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