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커지는 조국 의혹…악화되는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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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8-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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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광덕 "조 후보자 웅동학원 가압류 해명은 가족사기"

  • 한국당 여성의원, 과거 조 후보자 성윤리 의식 발언 지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의혹을 받은 재산의 사회 환원을 뒤늦게 다짐했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또 조 후보자에서 시작된 역풍은 여당과 청와대를 향해서도 번지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TF에서는 조 후보자에 관한 의혹들이 추가로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웅동학원 가압류에 대한 해명은 가족사기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채권자들을 통해 웅동학원 소유부지가 가압류됐을 때 웅동학원 이사진과 운영진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그 배경에는 조 후보자의 동생이 실질적 채권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TF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주 의원이 이날 지적한 내용에 대해 "업무상 배임에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 부분을 추가 고발하고, 월요일에는 금융위에 정무위 의원들이 방문해서 관련된 사항의 조사를 촉구할 예정"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는 한국당 여성의원들이 나서 조 후보자의 성윤리 의식과 조 후보자를 '비호'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육아와 가사를 폄하하고, 집안일에 전념하는 여성 전체를 가볍게 여긴 꼰대적 발언"이라며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에 갇혀 여성들의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모욕적 표현을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를 두둔하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집에 가서 다른 일이나 하는 게 낫다"고 발언을 한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6월 19일 모 신문에 '미성년자 의제강간·강제추행 연령개정론'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단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조 후보자는 "고등학생과 성인끼리 합의에 의한 성관계는 처벌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최근 교사와 청소년 제자 간 부적절한 성관계 사건이 잇따르자 조 후보자의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당시 "학자의 의견으로 기고했으며 공직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조 후보자의 의혹과 비판이 이어지면서 실제 여론조사 결과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응답이 48%로 집계됐다. 사실상 국민의 절반이 등을 돌린 셈이다. '적합한 인사'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나머지 판단 유보는 34%다.

이 같은 지지율 결과는 지난주 '적절 42%, 부적절 36%'가 단 일주일 만에 뒤집힌 것이다. 일주일간 나온 의혹 중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일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자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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