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홍콩 지지 성명에 발끈한 中 "쓸데없는 참견말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9-08-27 18: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외교부 "음흉한 속셈으로 남의 일 참견하며 나쁜 짓 도모말라" 경고

  •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80일째…난항 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가한 정상들이 성명서에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다. 반면 대만은 이를 "완전히 존중한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막을 내린 G7 정상회의에서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7은 성명에 이란 핵 문제와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해법 마련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중·영 공동성명에 기초해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7일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 웹사이트 해외망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G7정상들의 홍콩 자치 지지 관련 성명과 관련해 "홍콩 내정간섭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수 차례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그 어떤 외국 정부조직이나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음을 강조해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겅 대변인은 "두 달 넘게 이어진 홍콩 시위와 폭력 행위로 홍콩 법치사회 질서와 경제·민생, 국제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홍콩 주민을 비롯한 중국인보다 홍콩의 발전과 안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의 일은 우리가 잘 처리할테니, G7 정상들은 음흉한 속셈을 가지고 남의 일에 참견하면서 나쁜짓을 도모하지 말 것"도 경고했다.

또 그는 "중·영 공동성명(홍콩반환협정)의 핵심 내용은 중국의 홍콩주권 반환으로, 홍콩에 대한 주권 회복"임을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중국 정부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을 관리하고 있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에 따라 그 어떤 국가나 조직도 중·영 공동성명을 핑계로 삼아 홍콩 내정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만 외교부는 27일 홍콩 자치를 지지하는 G7 성명과 관련,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홍콩 주민의 민주·자유 추구를 지지하는 대만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개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홍콩정부와 중국 중앙정부는 민심을 받아들이고, 시민과의 대화를 거절하지 말고, 홍콩 사태 악화 책임을 존재하지도 않는 외부세력으로 돌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홍콩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로 지난 6월 초 촉발된 홍콩 시위는 27일로 80일쨰를 맞으며,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이어졌던 '우산 혁명'을 넘어서는 홍콩의 최장기 민주화 시위로 기록됐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는 80일째를 맞았음에도 더 격렬해지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청년층과 가진 비공개 대화 자리에서  송환법을 완전 철회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보도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송환법이 "죽었다"며 철회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던 그가 송환법 완전 철회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홍콩 사태가 더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경찰이 25일 췬완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