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한국당 장외집회서 정책간담회…'정치적 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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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19-08-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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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오후 5시 서면 광장서 文 정권 규탄 집회…부산상의, 행사장서 황교안 대표와 '정책간담회'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갖고 있는 모습.[사진=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상공회의소가 자유한국당의 대규모 장외집회 장소에서 마련되는 '정책 간담회'에 참석할 상공의원들을 모집, 부산상의 안팎에서 철칙으로 삼아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벗어났다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한국당은 30일 오후 5시 서면 송상현광장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한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에 이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중심의 대규모 집회다. 

이날 집회는 다음 주초 예정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국당이 제기한 사모펀드, 입시 비리, 웅동학원 소송 등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집회에 앞서 오후 3시께 한국당 부산시당이 주최하는 '자유 시민 정치박람회'에 참석, 시민들의 여론을 청취하는 일정을 예고했다.

이날 행사와 관련, 부산상의는 전날(29일) 낮 상공의원 100명에게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황교안 대표,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과 지역 상공인의 정책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으로 숙원하는 정책이나 예산 반영이 필요한 정책에 관심이 있는 의원께서는 참석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상의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의 여론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가 특정 정당의 반정부 집회 장소에 마련된다는 것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행태"라며 "한국당의 요청이 있었다하더라도 부산상의는 '정치적 중립성'을 철저히 지켜야하는 입장에서 황 대표를 인근에 위치한 부산상의 건물로 초청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지난 6월에는 자체 창립한 경제포럼 창립식을 겸한 초청 강연회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평소 비난해 온 보수논객인 이병태 카이스트(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초청했다가 참가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갑자기 초청을 철회, 외압 논란을 낳기도 했다.

30일 현재,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오거돈 시장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6박8일간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중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한국당의 장외집회 하루 전인 29일 상공의원들에게 보낸 공문.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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