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 홀로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조77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8694억원)보다 18.6%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10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39조8038억원으로 44.5% 줄었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43% 늘어난 11조5942억원을 기록해 SK그룹(11조5879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SK그룹은 영업이익 기준 삼성그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87조4588억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약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그룹과 SK 그룹은 제각기 시가총액이 3.1%, 0.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저마다 -26.19%, -23.04%를 기록해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차 출시를 통해 앞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원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특히 작년 초 100엔당 900원대까지 떨어진 원/엔 환율이 최근 1100원대로 상승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등지에서 일본 경쟁사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월 미국 판매를 개시한 팰리세이드는 현지 딜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현 환율 수준이 유지될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들이 점차 해외 판매에 들어가면서 2021년까지 현대차그룹의 이익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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