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주일 예배도 빼먹고 나왔다. 큰애가 얼마 전 독립하면서 작은 아파트로 옮길 계획이었는데 여기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해서 동대문구에서 왔다.”(서울 동대문구 정모씨)
#.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 중인데 곧 한국 발령 예정이라 이왕이면 새 아파트를 구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신규 분양이 막히기 전에 청약 통장을 써버리려고 한다.”(서울 광진구 성수동 김모씨)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마련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모델하우스는 오픈 3일차인 1일까지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도 개관시간 전부터 200여m가량 이어진 긴 줄은 점심시간이 다 돼도 줄어들 줄 몰랐다.
갓난아이를 달래는 신혼부부, 주말 나들이에 들떠 부모님을 보채는 유·초등학생 자녀, 분양정보지를 보며 진지하게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중년부부들. 들뜬 마음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어제는 폐관 시간까지 입장 대기인원이 있어 결국 돌려보냈을 정도”라며 “방문 선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까지도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여마천뉴타운2-1구역 재개발 단지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동, 19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7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인근 주민들은 2년여 만의 대단지 신규 분양으로 지역 개발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동네 토박이라고 밝힌 윤모씨는 “어릴 때 남자친구가 동네에 오면 부끄러웠을 정도로 워낙 낙후된 동네에다 지금은 빈집도 많아 범죄 걱정도 많았다”면서 “인근 주민들 모두 앞으로 발전하고 주거 환경도 좋아진다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는 신혼부부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젊은 가족들의 방문이 많았다. 지하철 5호선 마천·거여역 더블 역세권이라는 입지와 마천초와 영풍초, 보인중, 보인고 등 도보로 통학 가능한 학군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 송파동에서 방문한 허모씨는 “현재 전세에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아파트 청약을 넣으려고 한다”면서 “여기는 역세권이라 살기도 좋고 개롱역 학군도 가까워 앞으로 자리잡고 살기에 좋은 위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2층은 이 단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전용 59㎡ 유니트 입장을 기다리는 줄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단지는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가격이 좋은 전용 59㎡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고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00만원대로 전용 59㎡는 5억2300만~5억6500만원, 84㎡는 8억3500만~8억9700만원 수준이다. 10가구에 불과한 전용 108㎡를 제외하고 모두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인근 주민 김모씨는 “가격이 좋은 전용 59㎡는 물량이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면서 “84㎡는 판상형과 타워형 사이에서 어머니와 의견이 갈려서 분양전략을 세우는 데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다만 3베이 평면 구성과 유상옵션이 많은 점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만큼 가전기기와 마감재, 붙박이 가구 등이 유상옵션으로 책정됐다.
내년 3월 감일지구 입주를 앞둔 정모씨는 “요즘은 대부분 4베이로 설계되는데 여기는 3베이라 생각보다 좁은 느낌이 든다”면서 “마감 자재들은 고급스럽지만 팬트리 등이 유상옵션이라 수납공간은 부족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동네 주민 유모씨 역시 “유니트가 옵션 상태로 나와서 잘 파악이 안 된다. 유상옵션이지만 마감 자재들이 좋아 보이기는 한다”면서 “5인 가족이라 기본 틀만 받을 수는 없어 발코니 확장도 하고 옵션도 더 넣어야 할 것 같은데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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