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에 의약품생산 통합법인 설립…"10조원 가치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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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9-0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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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한국과 미국, 유럽의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를 통합 운영하는 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또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SK㈜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해 한국의 SK바이오텍, 유럽의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AMPAC)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3개사가 SK팜테코의 100% 자회사, SK㈜의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SK㈜는 보유 중인 SK바이오텍 주식과 SK바이오텍에서 넘겨받은 자산을 통합법인인 SK팜테코에 현물 출자한다. 통합법인은 내년 1월 출범 예정이다. 앰팩 최고경영자(CEO)인 아슬람 말릭(Aslam Malik)이 CEO로 내정됐다.

SK㈜는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SK㈜는 이번 통합법인 출범이 작년 7월 앰팩 인수 후 1년여간 통합(PMI) 작업이 잘 이뤄졌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앰팩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 첫 사례다.

최근 글로벌 CMO 업계는 대형 일감을 따내기 위해 앞다퉈 몸집을 키우는 추세로 알려졌다. 의약품 생산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생산시설이 없는 신생 제약업체뿐 아니라 기존 대형제약사들도 전문 CMO에 기대면서 시장이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도 2017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2018년 AMPAC 인수 등으로 규모를 확대해왔다. 현재 생산규모가 100만ℓ로 글로벌 선진 사업자 수준이며, 내년 이후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고령화 등으로 CMO 시장은 성장 전망이 밝다. 2023년까지 연 평균 7% 성장이 예상되며, 최근 3∼4년간 선도기업들은 매출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

SK㈜의 CMO 사업은 영업이익률 연 20% 이상을 달성해왔고 지난해에는 CMO 사업 통합매출 48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인수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SK㈜는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선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M&A로 생산기지를 늘리고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통합법인 설립으로 시너지를 높이게 됐다"며 "통합법인 미국 내 상장과 글로벌 M&A 등과 같은 추가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10위권 CMO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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