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3일 미국 신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코로나(Corona)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하는 미국 제2공장은 기존 공장의 3배 규모로, 약 15만4000㎡(약 4만6500평) 부지에 짓는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총 2억 달러(약 2431억원)를 투자했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말부터 가동한다.
제2공장에는 우선 총 4개의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유탕면 2개 라인(봉지·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이다. 농심이 해외에서 기름에 튀긴 유탕면 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제2공장 부지인 코로나는 현재 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 거리에 위치해 그리 멀지 않다. 두 공장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결정이다.
서부에 위치한 생산공장과 달리 미국 물류센터는 현재 동부지역인 시카고와 뉴저지에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댈러스에서도 새로운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미국 서부는 공장을 세워 생산기지로 삼고, 동부는 주요 지역에 물류 거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등 남미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쉬울 것이란 계산에서다.
공장가동을 본격화하면, 오는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약 7295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농심은 보고 있다.
농심은 1971년 미국에 처음 라면 수출을 시작했다. 1994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신라면’과 ‘너구리’ 등이 한인사회에서 대박을 냈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대형마켓 위주인 주류시장(mainstream)에서의 성과가 미국법인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농심은 2017년 한국식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켰다.
미국법인 전체 매출은 2014년 1억3600만 달러(약 1654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7년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는 2억2500만 달러(약 2444억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2억5500만 달러(약 3101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 1, 2위는 일본의 동양수산과 일청식품(닛신)으로 각각 점유율 46%, 30%를 차지하고 있다. 3위 농심은 15% 비중이지만, 10년 전 2% 수준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기택 농심 홍보팀 과장은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로는 유일하게 팔리고 있다”며 “일본 라면회사와 열심히 싸워 미국에서 반드시 1등이 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