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악재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지표들도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장·단기 금리 역전이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하회하는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경기침체가 발생해 왔다. 실제로 1962년 이후 10년물 금리와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된 경우는 아홉번 있었는데, 이 중 일곱 차례 경기침체를 겪었다.
한국도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수출위주 국가임에도 8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1위와 2위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고, 동아시아 공급 체인(Supply Chain)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한·중·일이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한조 NH농협은행 펀드마케팅팀 애널리스트.
그렇다면 지금과 같이 경기침체 우려가 높은 시기에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 상황에서는 소위 안전자산의 트로이카라고 불리는 ‘채권, 금, 달러’가 떠오르게 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금 가격도 오른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자 안전자산이다.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에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채권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는 금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요다.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하면 각국에서 달러를 사들인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의 가격인 환율도 오른다. 즉, 한국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가치 상승·원화가치 하락)의 모습을 보인다.
다음으로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물론 이런 시기에는 주식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저점은 누구도 예단할 수 없고, 이런 시점에는 주가가 본질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험자산은 점진적으로 분할매수를 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통해 매수하면 향후 경기가 회복하는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채권이나 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낮은 투자 비중으로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적절한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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