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공식 철회 선언...오후 7시 대국민 발표 예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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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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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4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람 장관은 친중파 정부 의원들 및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 소식을 실시간 타전하며 람 장관이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7시)에 TV를 통해 대국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람 장관은 송환법 철회로는 시위를 진정시키기엔 충분치 않다고 판단, 최근 사태에 관한 진상조사위원회 발족 등 후속조치도 발표할 것이라고 매체가 밝혔다.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6월9일 첫 반대 행진시위를 벌이고 12일에도 200만에 가까운 시위가 잇따르자 캐리 람 장관은 15일 법안 연기 의사를 밝히고 곧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시위대가 주장하는 공식적인 철회는 발표하지 않았다.

람 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시위대의 5가지 요구 중 하나를 수용하게 됐다. 시위대는 그동안 홍콩 정부에 송환법 완전 철폐, 홍콩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체포된 시위대 석방 등을 요구해왔다.

한편,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존 슬로사 회장이 사임한다. 캐세이퍼시픽은 4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11월 6일부로 존 슬로사 회장이 사임하고 캐세이퍼시픽의 최대 주주인 스와이어 퍼시픽 중역을 지낸 패트릭 힐리가 회장직을 물려받는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측은 슬로사 회장의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갈수록 격화되는 홍콩 사태와 관련해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슬로사 회장도 회사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5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주도한 총파업에 캐세이퍼시픽 직원 약 2000명이 동참해, 항공기 수백편의 운행이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캐세이퍼시픽의 미흡한 대응으로 항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면서,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한 모든 직원을 중국 본토행 비행업무에서 배제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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