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3호 태풍 링링, 2010년 태풍 곤파스보다 더 큰 피해 우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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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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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태풍 링링, 곤파스 때보다 서해안에 더 가깝게 붙어 북상할 듯"

올해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지난 2010년 초 수도권을 강타했던 태풍 곤파스보다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5일 기상청 태풍 정보 통보문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타이완(대만) 부근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중형급 강한 태풍’으로 발전한 태풍 링링은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서해를 따라 북상하겠다.

태풍 링링의 상륙으로 해안가와 제주 산간에는 45m/s의 돌풍이 불고, 서해에는 최고 8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됐다. 또 제주 산간에는 300mm 이상, 남해안에는 최고 200mm, 중부 지방에도 최고 1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링링은 2010년 태풍 곤파스와 경로 등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며 “태풍 링링이 서해를 통과하는 동안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풍 링링은 과거 태풍 곤파스보다 서해안에 더 가깝게 붙어서 북상할 것으로 예측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는 9월 서해상을 통해 한반도에 진입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당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전국에는 20~70mm, 많은 곳은 100mm 수준의 비가 내렸고, 강풍에 따른 기물 파손도 발생했다. 6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있었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 링링이 과거 태풍 곤파스, 2000년 태풍 쁘라삐룬의 강풍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시설물 관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태풍 쁘라삐룬 당시 전남 흑산도에서는 58.3m/s의 강풍이, 곤파스 때는 전남 홍도에서 52.4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는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고, 큰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위력의 바람이다.
 

2010년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풍에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목동야구장의 좌측에 있던 보호 펜스가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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