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통화인 링깃의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3일 종가는 1 달러=4.2225 링깃으로, 2017년 11월 8일의 4.2275 링깃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마찰과 미국의 금리 인하를 배경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1년 10개월만에 1 달러=4.2 링깃대로 진입한 이후 줄곧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환 거래업체 FXTM의 한 탄 애널리스트는 NNA에 대해, 미중 무역 마찰 심화로 링깃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분간 1 달러=4.1920~4.2530 링깃의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FRB)가 7월에 이어 이달 중순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미 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해 링깃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계 투자신탁회사 필립 뮤추얼의 부아 리케크 수석 스트러지스트는 위안화의 달러 환율이 링깃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안화가 1 달러=7.20 위안 수준이 지켜진다면 1 달러=4.20~4.25 링깃의 추이를 보이겠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링깃 환율은 한층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링깃이 급락한다면, 정부는 기업 및 투자가가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는 '리패트리에이션(Repatriation)' 등의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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