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는 12일(현지시간)에는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예고한 대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시중은행의 중앙은행 예치금 금리를 0.1%포인트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종류의 자산매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달 약 5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선보인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도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언 에번스 프리처드는 "중국이 내년 초까지 지준율을 두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 떠받치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경기 부양에 나선 가운데 미국 연준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오는 17~18일 FOMC를 연다.
일단 이번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0% 이상 보고 있다.
다만 9월 이후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단 12일 발표되는 8월 CPI가 핵심 지표다. 미국 소비 활동은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준의 금리 조정에 있어 소비자 물가가 중요한 이유다.
13일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7월에 이어 8월 소매판매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중 통상갈등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여부도 주목된다.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는 일단 누그러졌다.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고위급 회담 실시를 합의하면서다.
무엇보다 이번 달 중순 이후부터 이어지는 미·중 차관급 실무 협상에서 합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 여럿 남아 있는 만큼 양국의 전격적인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새로운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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