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시장조사보고서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남미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 전분기대비해서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는 4분기 연속됐다.
상위 3개 브랜드인 삼성전자·모토로라·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보다 10%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7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점유율 42.8%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과 모토로라가 화웨이 제재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며 "특히 최근 중남미 지역의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한 공세에 부딪혔던 삼성은 이를 극복하고 선두자리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J시리즈의 가격 할인과 A시리즈 출시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모든 채널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프 프로모션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제재가 지속되는 한 화웨이의 고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몇 달 안에 무역제재가 철회되더라도 화웨이가 지난 상반기 누렸던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전년동기와 전분기대비 모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브라질에서만 유일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멕시코·콜롬비아 등에서는 5위권 밖에 있다.
애플 또한 중남미 대부분이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이폰 XR과 XS는 중남미 시장에는 너무 고가의 제품이고, 아이폰 7과 8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별로 볼 때 99달러 이하 시장은 전체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동기대비해서는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100달러 가격대는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가격대는 200달러대로 삼성전자의 'A7'과 화웨이의 'P라이트'가 가격 할인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각 사별로 삼성전자는 300달러대를 모든 부문에서 선두에 올랐다. 300달러대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가장 많이 팔렸다.
티나 루 애널리스트는 "중남미는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크지만 소비자들이 점차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액을 늘리면서 200~299달러 가격대의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며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이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