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승용차나 화물차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도록 규제가 대폭 완화되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을 차종으로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르노의 ‘마스터’가 꼽힌다.
18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Car)에 따르면 캠핑카로 튜닝하고 싶은 차 1위에 카니발이 선정됐다. 그랜드 스타렉스, 마스터가 그 뒤를 이었다. 케이카가 여행가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캠핑카로 떠나는 가을여행’을 주제로 성인남녀 2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 36%의 선택을 받은 카니발은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장점으로 매년 상품성을 강화하면서 패밀리카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자동차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으며, 내년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 예정이다.
이들 자동차들이 벌써부터 캠핑카의 대안으로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내년부터 개조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실화될 경우 많게는 수천만원을 적게 들여 캠핑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르면 먼저 현재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는 차종이 11인승 승합차에서 승용차·화물차·특수차 등 모든 차종으로 확대된다.
캠핑카 수요가 늘면서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실제 올해 3월 기준 캠핑카는 총 2만892대로, 5년 전과 비교하면 5배가량 늘어났고 이 가운데 튜닝 캠핑카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2014년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것이 합법화됐다. 하지만 승용차(10인승 이하)는 캠핑카 개조가 불법이어서 승용으로 출시된 9인승 카니발, 스타렉스 등은 캠핑카 튜닝이 아직까지는 불법이다.
국토부는 규제 완화로 연간 6000개, 약 1300억원 규모의 신규 튜닝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영세한 국내 튜닝시장 규모는 작년 3조8000억원에서 2025년 5조5000억원으로, 일자리는 같은 기간 5만1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는 “캠핑 인구 증가와 레저문화 확산에 따라 불과 몇 년 사이에 개인 소유의 캠핑카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자동차 튜닝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캠핑카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튜닝시장은 미국(39조원), 독일(26조원), 일본(16조원)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