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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효과?"…3개월째 오름폭 큰 변화 없는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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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9-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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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원 주간 단위 동향 0.01~0.03% 상승률 유지…강남 재건축은 보합ㆍ하락

  • 8월 주택 매매 거래량도 '주춤'…전년 대비 서울 및 수도권 각각 0.5%·8.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값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권에 갇혔다.

서울 집값이 지난 6월 4주(조사기간 24~30일) 보합을 시작으로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하락세 또는 보합 양상을 보였던 서울 집값이 지난 6월 26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관련 첫 언급 이후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상승 폭은 7월 3주 0.01%를 제외하고 3개월째 0.02~0.03%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4주 연속 0.03% 상승률를 기록 중이다.    

또 올해 8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주택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03%를 기록하며 12주 연속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오름폭은 4주 연속 0.03%로 1개월가량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0.02%를 기록한 이후 분양가 상한제 발표가 있기 직전인 8월 5일까지 0.03%를 찍으며 오름폭이 커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0.02%로 다시 주춤해졌다가 최근까지 4주 연속 0.03%의 동일한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달부터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1562가구)', '신촌 그랑자이(1248가구)' 등 매머드급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재건축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 개선 추진 영향으로 대체로 보합 및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가을철 이사수요 형성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의 상승세 영향으로 전체 오름폭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서초구(0.04%)는 반포동을 중심으로, 강남구(0.03%)는 대치·역삼동 일대 일반아파트 위주로, 송파구(0.03%)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재건축의 경우 거래 침체를 보이면서, 3곳 모두 변동률이 지난주와 같았다.

한편 강북권의 경우 마포구(0.06%)는 인기 지역인 공덕동과 도화동이 크게 올랐고, 강북구(0.05%)는 뉴타운 위주로, 성동구(0.04%)는 금호·행당·응봉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4%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성남시는 0.25%로 분당구와 수정구를 중심으로 수요층이 몰리며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밖에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45주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고, 전국 전셋값은 0.02% 올라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0.04%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아직 일반아파트가 정부의 규제 사정권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다 보니, 이를 중심으로 한 매수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재건축 시장은 확실히 분양가 상한제 영향을 받고 있다. 재건축 시장에서의 부진을 일반아파트가 메우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강남권 전체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351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3577가구)보다 0.5% 감소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년 사이 3만8604건에서 3만5290건으로 8.6% 줄었다. 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6만6506건으로, 작년 같은 달(6만5945건)보다 0.9% 증가했다.

지난 7월만 해도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동시에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국 역시 1개월 새 오름폭이 크게 감소(5.7% → 0.9%)했다.

특히 8월 기준 서울의 누계 거래량은 6만59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의 전년 대비 하락폭은 0.5% 수준에 그쳐 통계적 유의성을 면밀히 따지긴 어렵다"면서도 "아무튼 전년 8월보다는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맞다. 거래 시장이 다소 소강상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강남권 재건축으로 국한할 경우, 지난달 12일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방안 발표 이후 거래는 확실히 위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서울 및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월 대비로는 각각 10.3%,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월별로만 따졌을 때 서울 거래량은 확실히 7월보다는 증가했다"며 "재건축이 위축되면서 일반 아파트 거래에 나서는 수요층이 늘었고, 개학을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학군수요가 가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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