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특정한 용의자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그러나 화성사건 발생 때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다.
용의자로 지목되는 인물은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당시 20세) 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로 알려져 있다. 이 씨의 DNA는 해당 사건의 수사 중에 수집됐다.
과거 화성사건 당시 경찰은 4, 5, 9, 10차 사건 범인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했다. 이 중 5,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올해 채취한 DNA가 이 씨의 DNA와 일치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DNA가 일치하는데 공교롭게도 혈액형이 차이가 나는데서 오는 당혹감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과거에 혈액형이 뒤바뀌는 경우는 더러 있기 때문에 DNA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이미 A 씨의 DNA가 나온 3차례 사건과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를 검출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A 씨와 나머지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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