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경기전망이 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RBSI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05)와 백화점(103)만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무점포소매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4분기에 계획된 국내외 대규모 할인행사에 온라인 업체들의 실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온라인에서만 가능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큰 폭의 매출상승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오프라인 업태인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은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형마트는 직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112에서 97로 15포인트 하락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이다. 추석특수 등이 끝난 4분기에는 대형마트의 경기 반등 요인이 적고,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대규모점포 규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금년 4분기는 계절적 요소,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업태간 업황 전망이 확연히 양분되는 특성을 보여줬다"며 "전반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 못하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자구 노력과 함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정책적 재검토와 보완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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