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에 모두 동의했다. 다만,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동결부터 2회 인하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기관들은 지난 16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예상보다 많은 동결 의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상의 '금리인하 효과 확인' 등을 근거로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1명의 소수의견을 예상했던 시장과 달리 이일형·임지원 위원이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다수 IB들은 추가 금리 인하의 허들이 기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결정문 상의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조정 여부를 판단한다'는 문구 또한 당분간 금리 동결 예상의 근거로 제시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으나, 당분간 관망 입장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두 차례 금리인하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3~4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동결 3개 기관, 1회 인하 4개 기관, 2회 인하 2개 기관(총 9개 기관) 등으로 다양했다.
기준금리 전망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성장 전망 차이에서 기인했다. 9개 기관들의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보면 2회 인하 예상 기관은 1.9% 이하로, 1회 인하 예상 기관은 1.9~2.2%로, 동결을 예상하는 세 기관은 2.1~2.3%로 차이가 있었다.
2020년 성장률을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보는 기관들은 2회 인하를 예상했다. 대내외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되더라도 다른 요인을 고려하면 동결보다는 인하 필요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결 입장을 내비친 기관들은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축소 및 거주자 해외투자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과 같아졌다는 점 역시 금통위원들이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일 요인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실효하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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