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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만화로 조롱한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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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0-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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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오른소리 가족’ 애니메이션 논란…'수갑찬 조국'도 등장

  • 靑 "국격·국민 생각해야"ㆍ민주당 “인내력에 한계…말문이 막혀"

덴마크작가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인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애니매이션이 논란이다.

28일 자유한국당의 ‘오른소리 가족’ 제작 발표회 애니메이션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과 측근 인사를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에 비유해 비판에 나섰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문 대통령은 간신들의 말에 속아 안보자켓,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각 정책에 비교해 희화화해 표현했다. 또 인사넥타이 부분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수갑을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 캐릭터는 "안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즉위식에서 말미에는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죠.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는 우리 집 소가 낫겠어" 등의 조롱이 담긴 멘트도 받았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부분에서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고 일화를 소개하며 끝이 났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열고 캐릭터의 특징을 소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영상 시청이 끝난 뒤 축사에서 "우리 정당사에 있어서 당 차원의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시도는 아마 최초일 것"이라며 "우리 당이 좋은 정책들을 잘 만들어놓고 아주 딱딱하고 재미없어서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오른소리 가족이 만들어갈 재밌는 이야기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의 입장을 논의하거나 비서진들이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면서도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상생·협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건 우리(청와대)와 여야 모두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상물이) 지금의 대한민국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 어울리는 정치의 행태인가"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성찰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천인공노할 내용"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 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 모독"이라고 말했다.
 

[사진= 유투브 오른소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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