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비용·절세 효과·투명성에 커진 ETF 시장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15개 자산운용사가 445개에 달하는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ETF 일일 거래대금은 약 1조2000억원, 시가총액은 44조2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에 상장된 ETF는 지난 2009년 50개에서 약 10년 동안 8배 가까이 늘었다.
순자산 규모도 3조4000억원에서 12배 이상 늘었다. 낮은 거래 비용과 절세 효과, 시장 투명성과 안전성 등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적고, 환매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주식, 채권, 원자재, 대안, 통화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도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를 이용해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ETF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ETF는 단 1주만 사도 분산 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1주를 사면 20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각종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 모든 ETF 상품은 거래세 면제 대상이다. 또 국내 주식형 ETF의 경우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국내 주식에 있어 개별 종목을 매매할 때 비과세 적용을 받기 때문에 국내주식을 묶은 상품이라 볼 수 있는 국내주식형 ETF 또한 비과세 적용을 받는 것이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는 높은 투명성과 저비용성, 매매의 편리성, 자산배분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며 "최근 스마트베타, 액티브·테마형 ETF와 EMP(ETF를 골라담아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 커피 한잔 값에 살 수 있는 ETF 주목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ETF 가운데 전날 기준 1주에 5000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상품으로 타이거 금속선물(4965원), 코세프 KRX100(4615원), 타이거 농산물선물 엔헨스드(4615원), 코덱스 기계장비(4345원), 타이거 여행레저(4230원) 등이 꼽힌다.
KB스타 미국 S&P원유생산기업(4085원), 타이거 라틴35(4040원), 코덱스 은선물(4015원), 타이거 원유선물(3905원), 스마트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3825원), 코세프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3730원) 등도 5000원 미만으로 1주를 살 수 있는 ETF다.
타이거 화장품(3195원), 코덱스운송(2865원), 타이거 200 중공업(2765원), 코덱스 건설(2735원), 타이거 200 건설(2430원) 등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키움자산운용이 만든 코세프 KRX100은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과 유동성 지표 외에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다양한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100개 종목을 선정해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KRX100지수를 좇는다.
삼성전자를 27.30% 비중으로 가장 많이 담으며 SK하이닉스(6.92%)와 네이버(3.05%), 셀트리온(2.86%) 비중도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타이거 화장품은 와이즈에프앤이 발표하는 와이즈 화장품 지수를 추종한다.
와이즈 화장품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을 지수구성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종목을 편입하며 연 4회 정기변경을 한다. 이 ETF는 아모레퍼시픽(11.84%), 아모레G(10.82%), 한국콜마(10.31%), 코스맥스(10.31%), LG생활건강(9.20%)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타이거 200 건설은 한국거래소가 국내 종합건설업,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종을 대표하는 10개 종목으로 구성한 KRX 건설 지수를 따른다.
이 지수는 유동성, 재무상태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유동주식가중 시가총액방식 지수로 매년 9월 지수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한다. ETF가 다루는 종목은 현대건설(16.22%), 삼성엔지니어링(13.58%), 대림산업(12.39%), GS건설(8.78%), KCC(6.8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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