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산성은 강원도 인제군 북한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적으로 한계산(해발고도 1430.4m)을 중심으로 암벽 지대를 활용해 부분적으로 성벽을 구축한 석축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7km에 달하며 상성(上城) 1.7km~1.9km 하성(下城) 약 5~6km로 구분된다. 세종실록 지리도 상성과 하성이 서로 연접되어 있음을 확인해준다. 성벽에는 돌담을 쌓아서 만든 파수보는 망대인 돈후(墩堠)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한계산성은 남한 내에서 가장 험준한 곳에 축조된 산성이다. 하성에서는 총 18개소의 건물터와 至正十八年(지정18년‧1358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13세기 공민왕 때 축조돼 고려말에 대대적으로 층축돼 조선시대까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한계산성은 30여년간 지속된 고려 몽고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이끌어내 몽골 영향하에 있던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국난 극복의 현장이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에 존재해 자일을 타고 올라가야 할 만큼 접근이 어려워 인제군은 사적 지정을 계기로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 남한산성처럼 일반인이 산성과 주변경치를 둘러볼 수 있게 트래킹 코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한계산성.[사진=인제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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