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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한계산성, 국가사정 지정계기로 남한산성 같은 안보관광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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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논설고문
입력 2019-11-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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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은 최근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553호로 지정된 한계산성(寒溪山城)을 설악산과 연계시켜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처럼 안보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계산성은 강원도 인제군 북한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적으로 한계산(해발고도 1430.4m)을 중심으로 암벽 지대를 활용해 부분적으로 성벽을 구축한 석축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7km에 달하며 상성(上城) 1.7km~1.9km 하성(下城) 약 5~6km로 구분된다. 세종실록 지리도 상성과 하성이 서로 연접되어 있음을 확인해준다. 성벽에는 돌담을 쌓아서 만든 파수보는 망대인 돈후(墩堠)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한계산성은 남한 내에서 가장 험준한 곳에 축조된 산성이다. 하성에서는 총 18개소의 건물터와 至正十八年(지정18년‧1358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13세기 공민왕 때 축조돼 고려말에 대대적으로 층축돼 조선시대까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에 따르면 1259년(고려 고종 46년) 몽골에 투항한 조휘 일당이 몽골군사를 끌고와 산성을 공격했으나 점령하지 못했다. 오히려 산성을 지키고 있던 방호별장 안홍민이 야별초군(夜別抄軍)을 거느리고 나아가 습격해 모두 섬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계산성은 30여년간 지속된 고려 몽고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이끌어내 몽골 영향하에 있던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국난 극복의 현장이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에 존재해 자일을 타고 올라가야 할 만큼 접근이 어려워 인제군은 사적 지정을 계기로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 남한산성처럼 일반인이 산성과 주변경치를 둘러볼 수 있게 트래킹 코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한계산성.[사진=인제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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