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피 소비량 세계평균의 2.7배... 창업률↓·폐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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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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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인 하루 한잔... 가구당 월평균 1만6000원 소비

  • 3년 미만 폐업 매장수 증가... 10곳 중 1곳은 적자 운영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평균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전문점 창업은 꾸준히 증가하며 전국에 7만곳 이상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최근 커피전문점 창업률은 떨어지고 폐업률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매장 10곳 중 1곳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KB금융그룹 산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연간 353잔이었다. 이는 세계 평균 소비량(132잔)의 2.7배 수준이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5년 291잔에서 2016년 317잔, 2017년 336잔 등으로 증가 추세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관련 지출도 늘고 있다. 한 가구가 커피 소비를 위해 한달 동안 쓰는 돈은 2014년 7597원에서 지난해 1만5815원으로, 5년간 108.2% 증가했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커피전문점 수도 증가 추세다. 전국에 2만7000개였던 커피전문점은 올 7월 현재 7만1000여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2017년엔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8%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매장의 41.2%는 서울(1만4000개)과 경기(1만5000개) 지역에 분포했다.

커피전문점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창업률은 하락하고 폐업률은 오르는 추세다. 커피전문점 창업률은 2014년 26.9%로 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22.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올랐다.

특히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늘었다.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인 폐업 매장수는 2013년 1924개에서 지난해 4574개로 약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커피전문점 10곳 중 1곳(11.0%)은 적자로 운영 중이었다. 이는 음식점(4.8%)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체당 연간 평균 영업이익은 2016년 1억1800만원에서 2017년 1억500만원으로 감소했다. 흑자 매장의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았다.

커피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2016년 5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8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커피 관련 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이어서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연구소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은 브랜드보다 맛과 접근성, 가격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소형·비프랜차이즈 매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업종"이라면서도 "매장간 경쟁이 심해지는 추세고, 같은 상권이라도 매장별로 매출에 차이가 커 창업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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