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7월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을 규제한 데서 보듯, 한국이 중요한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한국의 부품·소재 국산화는 과거에도 한·일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시도됐지만 ‘용두사미’로 끝난 역사가 있다며 “탈(脫)일본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신문은 한국 언론이 지난달 "LG디스플레이, 불화수소 100% 국산화 완료"라는 기사를 쏟아내며 "일본 의존 탈피"를 환영하는 논평이 잇따라 나왔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일 갈등이 격화하던 지난 8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소개하며 이와 비슷한 정책이 이미 2001년부터 2016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표됐다고 꼬집었다. 예산 규모나 대상 품목에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부품·소재 국산화를 내세웠다고도 했다.
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끌어들여 이번에야말로 국산화를 이루려 하지만, 사실 대기업들의 본심은 일본 업체와의 거래를 계속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의존에 대한 리스크를 인식하고는 있지만, 국내에서 공급업체를 참을성 있게 육성할 여유는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