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옛 덕하驛 소금장수 붐비던 '유흥가' 역사 속으로…공영주차장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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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19-11-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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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주군, 45억 들여 덕하시장 인근 뒷골목 유흥지역 철거

옛 덕하역과 300m 떨어진 덕하시장 인근에 즐비해 있던 유흥술집 모습. [사진=울산 울주군 제공]

1960년대까지 소금 행상들로 붐비던 울산의 작은 시골 역 인근 뒷골목 유흥지역이 아파트 촌에 둘러싸여 있다가, 최근에야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11일 울주군 청량읍 덕하 ‘레드존’(청소년 출입금지구역)이자 뒷골목 유흥가 전체를 철거해 덕하시장 공영주차장을 준공했다.

청량 덕하시장 공영주차장 조성공사에는 군 예산 45억 원이 투입됐다. 10여개의 일명 ‘니나노 집’으로 불리는 술집들이 들어서 있던 부지에 주차장 47면과 보행자 인도 239m가 개설됐다.

이곳 유흥지대는 1930년대 일제 시대 개설된 부산~울산 철로를 따라 생긴 덕하역(驛)과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부산 등지에서 동남권 지역에 소금을 공급하던 소금장수들이 예부터 상인들이 모여들던 덕하시장 인근에 생긴 술집을 드나들면서 한때 부산 방면 남창역과 가까운 남창시장 주변 술집들과 함께 번성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장수들의 왕래가 드문드문해진 1960년대 이후에는 석유화학단지가 인근에 생겨나면서 근로자들이 고된 하루를 한잔 술로 달래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 붐이 일면서 아파트촌으로 변하기 시작했으나, 덕하시장 근처 유흥지대는 거의 변화의 세월에 비껴나 있었다.

청소년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도심 미관을 크게 해치면서 주민들의 단골 민원 대상으로 지목되던 이곳 유흥가는 이선호 군수의 취임 이후 철거작업이 본격화됐다.

이선호 군수는 “덕하시장 일원은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많았던 지역으로 공영주차장 조성을 통해 시장 주변 주차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사람이 희망인 울주’를 위해 편리하고 안전한 보행로 설치와 공영주차장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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