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 시진핑·푸틴 브라질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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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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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정상, 美 견제 '밀월 강화'…주요 지역 문제 논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만나 전략적 밀월 관계 강화에 나섰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3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중러 수교 70주년 기념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면서 "양국 정상 간 합의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러 양국은 국제 정세 발전과 변화에 맞춰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 양 국민과 전 세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최근 폐막한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러시아 기업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74% 성장해 중러 간 무역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중러가 단합하고 협력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교역 수준을 높이고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 구상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접목해 공업, 농업, 우주, 항공, 에너지, 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브릭스 체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상하이협력기구의 틀 내에서 중국과 안보 및 반테러 협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러 정상의 회동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 및 군사 압박의 강도를 높인 가운데 이뤄져 전략적 밀월 관계를 통해 미국을 견제해온 시진핑 주석과 푸틴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러 정상은 이날 공동의 관심사인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제11차 정상회의 참석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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