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입원환자 케어↑…입원센터 설치, ‘입원전담전문의’ 늘린다

전공의(레지던트) 진료에서 전문의 진료로 바꾼다

서울대학교병원이 25일 본원 김종기홀에서 입원진료센터 설치 및 입원전담전문의 확대 운영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입원환자의 진료 질 향상을 위한 입원진료센터를 설치하고 입원전담전문의사를 확대한다.

서울대병원은 25일 오전 본원 김종기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입원환자에게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입원의학센터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란 입원부터 퇴원까지 환자진료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의사를 말한다. 입원초기부터 진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 입원환자의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입원환자 외 환자를 진료하거나 수술, 시술 등은 하지 않고 오로지 입원환자에 집중하는 것이다.

대학병원에서는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보통 입원환자를 레지던트(전공의)가 담당해왔다. 때문에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전공의 1명이 수십 명의 환자를 돌보며 의료공백이 발생하거나, 전문성 부족에 따른 의료사고 등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입원환자만을 돌보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부상했다.

서울대병원도 이미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번 입원의학센터 설치를 통해 전공의 진료에서 전문의 진료로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현재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5개 진료과에서 11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하고 있으나, 내년까지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안과, 정형외과로 확대해 12개 진료과, 51명으로 확대한다. 또 기존에는 입원전담전문의가 81개 병상을 담당했으나, 앞으로 604병상을 담당하게 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기 진료운영실장은 “담당교수는 외래진료와 수술, 교육 등 스케줄로 환자와의 접촉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입원의학전담교수가 있는 병동에서는 환자가 언제든지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며 “이미 전담전문의를 시행하고 있는 병동을 조사한 결과, 감염문제가 대폭 감소했으며, 입원일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으로는 입원전담교수가 활동하면 원내 감염이나 불필요한 검사 등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한 정책연구에서 비슷한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정승용 부원장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며 “월별로 친절의사를 뽑으면 항상 입원전담전문의가 뽑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병동에 안정감 있는 전문의가 상주하면 중증질환 치료 수준이 높아지며, 외래‧수술‧입원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뤄져 전공의들의 업무도 한결 줄어 수련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