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신(新)남방정책 2.0의 '처음(알파)'과 '끝(오메가)'을 다 보여줬다. 부산 '다자 외교'를 마치고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첫 공식 일정인 '베트남 총리 내외를 위한 공식 만찬'은 양국의 경제·정치·역사·문화 등을 총망라한 우정과 협력의 공간이었다.
특히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등 금융권 인사들이 총출동, '한·베트남 공식 만찬' 자리를 빛냈다.
본지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도 언론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한·베트남 공식 만찬 자리에 함께했다. 한·베트남 공식 만찬은 27일 오후 7시36분∼9시16분까지 청와대에서 열렸다.
◆靑, 이재용·최태원·최정우·진옥동 "베트남 대규모 투자·진출 이유로 초청"
28일 한·베트남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베트남 공식 만찬'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대기업 총수의 집결이었다. '신남방정책' 등 세일즈 외교의 향연장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는 이 부회장과 최태원·최정우 회장을 콕 집어 '베트남 대규모 투자'를 이유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최대 규모 진출'을 이유로 초청됐다. 이 부회장은 만찬장에 도착한 후 재계 인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가장 먼저 만찬장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만찬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의 58%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비공개 만찬에서도 두 회장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는 금융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진 행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개발은행(VDB)과 개발금융 협력 추진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등도 함께했다. 정·관·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을 위한 민간 외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관·재계 인사 총출동…언론계 곽영길 회장 유일 참석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금액은 625억7000달러(신고기준)로, 한국은 베트남 내 1위 투자국이다. 한·베트남의 지난해 교역량은 683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였다. 중·미·일에 이은 4위 교역국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공식 만찬 전 푹 총리와 비공개 회담에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5년 차를 높이 평가하며 "(오늘 체결한 네 건의) 양국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양국이 합의한 '2020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만찬에서도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곽 회장이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에게 '신짜오(Xin chào·안녕하세요)'라고 하자, 베트남 총리 부인도 '신짜오'라고 말했다.
이어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과 박상훈 의전·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자리한 테이블에서 곽 회장이 건배사로 '못 하이 바 요(Một hai ba zô·하나둘셋 짠)'와 '쭝 또이 라 못(Chúng tôi là một·우리는 하나다)'을 선창하자, 문 대통령이 착석한 헤드테이블에서도 같이 외쳤다.
◆한복 입은 베트남 총리 부인…金 여사, 베트남 실크 숄 착용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양국 정상 부인의 '친교'였다. 이날 만찬에서 베트남 총리 부인은 푸른색 한복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김 여사는 베트남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베트남 실크 숄'을 착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베트남 총리 부인은 이날 오후 6시 10∼55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및 환담을 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에 자리한 '천록'을 투 총리 부인에게 설명했다.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때마다 타국 정상에게 강조하는 백자 등 도자기 문화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한옥 '들창'에 대해 "내리면 방으로, 올리면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총리 부인은 "여사께서 식구처럼 환대해줘 감동이었다"며 "(공식 만찬에) 한복을 입고 나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베트남 실크 숄'을 착용하겠다"고 화답했다.
◆文 대통령 만찬사에 담긴 한·베트남 과거·현재·미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의 '만찬사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하노이에 흐르던 천년 역사의 장엄함, 호찌민 주석의 발자취를 밟으며 느꼈던 애민정신, 쌀국수집에서 느낀 베트남 국민들의 일상이 생생하다"며 "쌀국수집 사장님이 선물해 주신 젓가락도 잘 간직하고 있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양국 역사를 강조하며 "올해는 호찌민 주석 서거 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라며 "100년 전 호찌민 주석과 우리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교류했다는 문건이 지난해 발견돼 오늘날 양국 간 협력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화합과 평화, 공존과 번영의 아시아를 함께 꿈꿨다"며 "오늘날 여전히 보호무역주의, 자국 우선주의가 남아있지만 푹 총리님의 말씀대로 '국제 관계의 기본 방향은 여전히 평화와 협력'이다. 평화의 아시아를 위해 협력하고, 교역과 투자, 인프라, 스마트시티 협력으로 상생번영을 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남방정책'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100년 전 양국이 바라던 '평등한 국가들의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연극에서 '또바기'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순 한글"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표현하는 말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쭉 하잉 푹(Chúc hạnh phúc·행복을 기원합니다)'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 속담에 '서로 사랑하면 산을 넘어 고개도 넘고 강도 건넌다'라는 말이 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은 12세기 '베트남 리' 왕조가 천만리 거리를 넘어 한반도에 정착했을 때부터 오늘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등 금융권 인사들이 총출동, '한·베트남 공식 만찬' 자리를 빛냈다.
본지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도 언론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한·베트남 공식 만찬 자리에 함께했다. 한·베트남 공식 만찬은 27일 오후 7시36분∼9시16분까지 청와대에서 열렸다.
◆靑, 이재용·최태원·최정우·진옥동 "베트남 대규모 투자·진출 이유로 초청"
청와대는 이 부회장과 최태원·최정우 회장을 콕 집어 '베트남 대규모 투자'를 이유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최대 규모 진출'을 이유로 초청됐다. 이 부회장은 만찬장에 도착한 후 재계 인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가장 먼저 만찬장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만찬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출의 58%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비공개 만찬에서도 두 회장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는 금융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진 행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개발은행(VDB)과 개발금융 협력 추진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등도 함께했다. 정·관·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을 위한 민간 외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관·재계 인사 총출동…언론계 곽영길 회장 유일 참석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금액은 625억7000달러(신고기준)로, 한국은 베트남 내 1위 투자국이다. 한·베트남의 지난해 교역량은 683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였다. 중·미·일에 이은 4위 교역국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공식 만찬 전 푹 총리와 비공개 회담에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5년 차를 높이 평가하며 "(오늘 체결한 네 건의) 양국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양국이 합의한 '2020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만찬에서도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곽 회장이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에게 '신짜오(Xin chào·안녕하세요)'라고 하자, 베트남 총리 부인도 '신짜오'라고 말했다.
이어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과 박상훈 의전·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자리한 테이블에서 곽 회장이 건배사로 '못 하이 바 요(Một hai ba zô·하나둘셋 짠)'와 '쭝 또이 라 못(Chúng tôi là một·우리는 하나다)'을 선창하자, 문 대통령이 착석한 헤드테이블에서도 같이 외쳤다.
◆한복 입은 베트남 총리 부인…金 여사, 베트남 실크 숄 착용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양국 정상 부인의 '친교'였다. 이날 만찬에서 베트남 총리 부인은 푸른색 한복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김 여사는 베트남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베트남 실크 숄'을 착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베트남 총리 부인은 이날 오후 6시 10∼55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및 환담을 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에 자리한 '천록'을 투 총리 부인에게 설명했다.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때마다 타국 정상에게 강조하는 백자 등 도자기 문화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한옥 '들창'에 대해 "내리면 방으로, 올리면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총리 부인은 "여사께서 식구처럼 환대해줘 감동이었다"며 "(공식 만찬에) 한복을 입고 나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베트남 실크 숄'을 착용하겠다"고 화답했다.
◆文 대통령 만찬사에 담긴 한·베트남 과거·현재·미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의 '만찬사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하노이에 흐르던 천년 역사의 장엄함, 호찌민 주석의 발자취를 밟으며 느꼈던 애민정신, 쌀국수집에서 느낀 베트남 국민들의 일상이 생생하다"며 "쌀국수집 사장님이 선물해 주신 젓가락도 잘 간직하고 있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어 양국 역사를 강조하며 "올해는 호찌민 주석 서거 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라며 "100년 전 호찌민 주석과 우리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교류했다는 문건이 지난해 발견돼 오늘날 양국 간 협력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화합과 평화, 공존과 번영의 아시아를 함께 꿈꿨다"며 "오늘날 여전히 보호무역주의, 자국 우선주의가 남아있지만 푹 총리님의 말씀대로 '국제 관계의 기본 방향은 여전히 평화와 협력'이다. 평화의 아시아를 위해 협력하고, 교역과 투자, 인프라, 스마트시티 협력으로 상생번영을 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남방정책'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100년 전 양국이 바라던 '평등한 국가들의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연극에서 '또바기'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순 한글"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표현하는 말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쭉 하잉 푹(Chúc hạnh phúc·행복을 기원합니다)'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 속담에 '서로 사랑하면 산을 넘어 고개도 넘고 강도 건넌다'라는 말이 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은 12세기 '베트남 리' 왕조가 천만리 거리를 넘어 한반도에 정착했을 때부터 오늘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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