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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나~ 잘한다”, 군악 연주회에서 불린 ‘목도소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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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19-11-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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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의회 신금철 의장이 28일 화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 칠성부대 군악 연주회에서 ‘목도소리’를 부르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차이 허~허”, “아디 여~야아”, “아리~처자”, “치기야~”, “아이구나~ 잘한다”

강원 화천군의회 신금철 의장이 28일 화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 칠성부대 군악 연주회 때 부른 ‘목도소리’가 장병들 사이에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장병들과 주민들은 군악 연주의 화려하고 멋있는 매력에 빠져있다 갑자기 보고 듣지도 못한 목도소리에 당황한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관중들은 귀에 익은 듯한, 정이 든 듯한 구수한 소리를 따라 불렀다.

칠성부대 윤 모 병장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소리지만 귀에 익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소리의 구수함에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라고 말했다.

박 모 일병도 “이 (목도소리) 노래가 이 지역의 삶의 애환이 한데 녹아있는 향토문화유산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노래하신 분의 설명으로 알았다”라며 “이 (목도소리) 노래를 사라지지 않게 지켜서 지닌 가치와 뿌리를 계승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신 의장의 목도소리는 칠성부대 관계자가 사라져 가는 목도소리를 젊은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요청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신 의장은 연주회 때 목도소리를 부른다고 하니까 군악대가 어떤 민요인지 몰라 고민이 많았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목도소리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벌목꾼들이 산에서 힘들게 나무를 나르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삶의 노래라고 했다.

이어 “목도소리는 소리꾼도, 소리현장도 없어졌다. 그래서 요즘 듣기 어렵다. 하지만 그 소리는 남아있다”라며 “강원 화천 산사람들의 삶을 담은 목도소리의 보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장은 2008년 화천군 사내면 주민들과 범안골 목도소리 보존회를 만들고 계승 발전을 위한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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