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10일 시청 1층 로비에서 ‘2019년 인권주간 기획전 '상처를 짓다'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상처의 기억을 한 자리에 모아 각자의 방식대로 이야기하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인 한종선 작가의 그림 23점 및 형제복지원 모형 전시를 주축으로, 상처 치유에 관한 작품 활동으로 문화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들(이강석·이유라·이난영·김신윤주·박미·엄문희·정진영)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바닥에 작업공간을 꾸려, 작업에 참여한 작가들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전시를 보는 시민도 자연스럽게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2, 5, 10일에는 한종선 작가의 형제복지원 모형 제작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판 아우슈비츠’라고 불릴 정도로 끔찍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형제복지원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상처는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누면서 치유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기간 중 특별행사도 진행된다. 2일 ‘상처를 말하다’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모여 상처에 대한 담화를 함께 나눈다. 5일에는 이난영 작가의 ‘상처를 빗다’가 진행되고, 10일 클로징 행사에서는 '상처를 짓다' 전시에 대한 소회 공유와 함께 작품들을 조각보로 감싸 안는 김신윤주 작가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유은주 무용가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자의 아픔뿐만 아니라 전시를 보는 분들의 크고 작은 아픔도 서로 나누고 치유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는 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9월 부산시장의 사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피해신고센터를 확대해 내년 1월 피해자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