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단식농성과 응급실행 소동까지 겪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2일 당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첫 등판장소는 이전과 같은 청와대 앞이다.
한국당 대표실은 1일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내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공지했다.
최고위는 2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다. 황 대표가 단식 농성을 했고,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황 대표에 이어 릴레이 동조 단식을 하는 곳이다.
황 대표는 단식을 마치고 나서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엄중한 국회 상황 등을 감안해 당무 복귀를 서둘렀다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단식이었기에, 그 모자람과 아쉬움에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단식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 분명해졌다"며 "다시 일어나 끝까지 갈 것입니다.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다시 되살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2대 악법'(선거법·공수처법)을 반드시 저지하고,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유재수·황운하·우리들병원)의 진상규명에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릴레이 단식'에 나선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향해선 "이제 그만 중단하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황교안이다'에서 나아가, '우리는 하나다'가 되고, '우리가 대한민국이다'가 되어 함께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폐기를 촉구하며 지난달 20일 단식에 돌입,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다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돼 29일 단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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