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책걸이] 인생을 바꾸는 1분, 창업지름신이 노크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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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빈섬 시인
입력 2019-12-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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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름신(2019, 이앤송출판사)]



# '창업지름신' 꿀창업 40인전(2019, 이앤송출판사)

기회에는 꼬리가 없다.

창업지름신이 올 때 붙잡은 경험자들의 노하우는 그것을 말해준다. 기회가 오기 전에 그들은 그냥 평범한 인생이었다. 평범하지도 못해 지루하거나 불우한 삶도 있었다. 어느날 문득 지름신이 닥쳤고, 그는 ‘기회의 머리’를 붙잡았다. 그것이 미끄러져 빠져나가기 전에, 사소해보이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문제점을 뒤집었다.  단순한 창업 경험담이 아니었다. 기회를 어떻게 잡아서 인생을 역전시키느냐를 밝힌 ‘창업지름신의 간증’에 가까운 흥미로운 책이다.

나는 지금 그들이 창업 전에 겪고 있었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은, 구석구석에서 나를 충동하고 흔들고 새롭게 만든다. 쉬운 생각 속에 들어있는 대박의 길로 은밀히 안내한다. 지금 하루하루 고민 중인 나를 도발하기 위해 만든 것 같은, 이 책은 살짝 '소오름'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원래 인터넷 장안의 화제이던 한 매체가 실었던 ‘인기시리즈 취재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템마다 발로 뛰어 창업현장의 숨소리까지 담은 것처럼 생생한 맛이 있다. 창업자의 고뇌도 엿보인다. 

직장인 간식 배달, 취업준비생 면접용 옷 임대, 직장 출장 요가 강의, 굼벵이로 만든 애견사료 등 사업 아이템들은 대부분 생소하지만, 생각만 바꾸면 쉽게 떠올릴 수도 있는 것들이다. 책을 읽다보니, 이 정도 발상은 나도 해봤고, 할 수도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창업이 어렵고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곳에 있는 게 아니군.

그래서 이 책은 문득 필이 꽂히는 그 순간을 '창업 지름신'이 도래했다고 감히 말하는가 보다. 내가 인생을 바꿔서 부자가 되는 그 순간 말이다. ㅎㅎ 평생 사업의 '사'자도 꿈꾸어보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지름신이 닥칠 수 있다는 걸, 수많은 체험들은 예언해준다. 풀 죽어 있는 사람을 치열하게 치어럽하는 힘이 있다. 

웰빙, 워라밸, IT, 헬스, 환경 등 다섯 개의 분야로 나눈 것은, 관심사별로 접근하기 쉽도록 함이겠지만, 전체를 읽고나면 대한민국 창업지도 같은 게 보이는 듯 하다. 딱딱하지 않아 이야기처럼 술술 읽힌다.

책 뒷면에 재미있는 서비스 하나가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창업부자의 비밀을 10가지로 요약한, 이른바 눈7끼3이다. 창업을 하려면 7개의 눈과 3개의 끼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7개의 눈은 귀차니즘, 트렌드, 결핍, 소비타겟, 숨은 욕망, 편리함, 불안감을 읽는 눈이다. 끼는 뒤집고, 튀고,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눈7끼3은 운칠기삼에서 나왔다는 눈치를 챈 분도 있으리라. 창업은 실력과 기질이 중요하긴 하지만, 타이밍과 순발력의 운도 중요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창업지름신’인가 보다. 기회엔 꼬리가 없다. 꼬리를 잡으면 기회는 빠져 달아나버리니까 말이다. 사소함을 놓치지 않는 자, 감을 잡는 자, 저지르는 자가 승리한다는 걸 보여주는, '소창업의 정석'이랄까. 책은 이제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인생 내비게이션 같은 게 되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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