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타계...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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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2-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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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동시에 이끌어

라트비야 출신 '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향년 76세 나이로 타계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 주의 공영방송인 '바이에른 방송(BR)'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스 얀손스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얀손스는 20세기 지휘 거장의 계보를 잇는 '명장 중의 명장'이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에프게니 므라빈스키에게 배웠고 유럽의 명망 있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뮌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암스텔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상임 지휘자를 맡았다.

마리스 얀손스는 지휘자 아버지와 소프라노 어머니를 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1973년엔 아버지를 이어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가 돼 20세기 전설적인 지휘자 므라빈스키로에게 직접 지휘를 배웠다.

그는 무명이던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려 노르웨이 국왕으로부터 외국인에 수여 되는 최고 훈장을 받았다. 피츠버그 교향악단을 이끌면서는 해리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전성기는 불혹을 넘은 나이에 찾아왔다. 2003년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았으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는 네덜란드 최고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10대 교향악단 두곳을 감독하며 당대 최고 지휘자로 명성을 떨쳤다. 세계 최고의 명지휘자들만 간다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에도 세 차례(2006, 2012, 2016년)나 초청받았다.

그의 주특기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이었다. 19세기 말러, 슈트라우스에서 시작해 20세기 초반의 쇼스타코비치까지 뻗어 나오는 사운드가 필요한 거대한 음악에서 얀손스는 청중에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 음악에 정통했으며 특히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한편 그는 1996년 오슬로에서 오페라 '라보엠' 지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지며 심장 이상 등 '건강 이상설'을 달고 다녔다. 쓰러질 당시 한 손에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2012년 1월 1일 빈 신년음악회에서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 얀손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타계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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