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신간] ‘배교자’ 이승훈의 편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한선 기자
입력 2019-12-04 15: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다산, 자네에게 믿는 일이란 무엇인가, 윤춘호 지음, 푸른역사

[푸른역사]

18세기 조선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였고, 조선 최초의 신부였지만 배교자로 참수형을 당한 이승훈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처형을 눈앞에 둔 이승훈이, 처남이자 신앙의 동지였던 다산 정약용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국문장에서 교묘한 처신으로 목숨을 부지한 다산에 대한 서운함과 인간적 고심을 토로한 글이다.

이승훈이 북경에서 천주교에 입문하게 된 사연, 가족의 압박으로 처음 배교한 사연이 등장하고 이승훈에게 세례를 준 그라몽 신부, 신부 서품을 둘러싼 유항검과의 갈등 등이 펼쳐진다. 1822년 환갑을 맞은 다산이 세상을 떠난 매형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려 자신의 삶을 회억하는 것으로 책은 끝난다.

책은 기록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웠다. 이승훈과 정약용의 편지는 지은이가 사실과 사실의 틈을 메꿨다. 사실이 아니어서 온전한 역사서가 아니지만 역사가 담겨 있다. 허구의 인물이 나오지 않고 당대의 시대상을 그렸다. 이승훈의 행적을 통해 당시 일부 사대부 청년 지식인들이 왜 ‘서학’에 빠져들었는지, 어떻게 선교사 한 명 오지 않았음에도 조선에서 천주교가 발흥했는지 등이 드러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