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씨가 5일 최후진술에서 “한순간 큰 실수가 많은 분께 큰 고통을 안겨준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사건이 있기 하루 전날만 해도 나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촬영을 하고 있었다. 20여 년 시간을 투자해 삶을 바쳐왔는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면서 “시상식에서 그동안 고마움을 줬던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도 해보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예쁜 가정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제가 꿈꿔왔던 모든 삶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치료강의수강 40시간,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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