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0은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달부터 시행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라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에서 한국 정유사들이 내년부터 전개될 저유황유 시장에 가장 잘 준비돼 있다"며 "한국 업체들은 이미 저유황유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유 4사는 최근 앞다퉈 저유황유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 영향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서 저유황유가 모처럼 나온 '새 먹거리'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VRDS 설비는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써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 3월부터 하루 평균 4만 배럴의 저유황유가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국내 정유업계 중 가장 먼저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만들었다.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초임계 용매(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게 가진 물질) 기술이 적용된 설비로, 하루 최대 5만배럴의 초저유황유 선박 연료를 제조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 연료 브랜드인 '현대 스타'(HYUNDAI STAR·가칭)를 지난 5일 출시했다.
에쓰오일은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RHDS)를 증설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에 공장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는 선박유로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S&P 글로벌플라츠는 "일본과 중국의 정유업체들은 저유황유 생산을 위한 기존 시설 개선에서 한국에 비해 뒤처진다"며 "급증할 저유황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국 정유업계가 내년부터 개화할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