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좀 달리게 해달라"... 창업가 이재웅의 마지막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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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12-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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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택시와 상생 노력하라" vs 타다 "상생 노력 있어.. 택시가 방해한 것"

타다의 운영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10일 페이스북에 정부와 여당이 택시 업계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속칭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개정안의 통과를 막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이날 오전 타다가 택시와 상생안에 참여하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타다 사업으로 인해 택시기사가 피해를 봤다면, 국토교통부가 그 피해가 얼마나 되고 보상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의 피해에 대해 조사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타다도 타다 프리미엄이라는 택시와 상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타다 전체 서비스의 20%를 타다 프리미엄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개인택시조합의 조직적인 반대로 80여대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타다는 택시 기반 모빌리티 사업이 아닌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택시를 꿈꾸지 않는 타다에게 택시면허를 기반으로 하라니 합의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정부와 여당이 특정 기업을 차별하고 금지법안을 만드는 이유가 타다가 택시와는 다른 고급이동서비스를 너무 잘 만들었고, 이를 택시가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국민를 포함해 모두가 불행한 택시 서비스를 만들어 정책실패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택시산업을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총량제, 면허제, 면허 양도제, 고령화문제, 서비스 질, 승차거부, 요금 등 택시의 문제가 국토부의 (실패한) 정책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택시 업계의 말만 듣지 말고 실제로 피해가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라며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택시 업계가 입은 피해보다 카풀업계, 모빌리티업계, 타다, 그리고 이용자인 수백만의 국민이 입는 피해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타다가 택시업계와의 갈등에 대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타다에 대한 역공에 나섰다.

김상도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타다는 '혁신 산업을 죽일거냐 살릴거냐'라는 이분법적인 논쟁으로 몰고 가지 말고 택시와의 구체적인 상생 대안을 제시하라"며 "타다 측에서는 상생 협력할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이처럼 이해관계가 첨예한 택시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우리가 알기로는 타다는 택시업계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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