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총 9명이 결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업계에선 9명의 후보자 중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구현모 KT 커스터머 & 미디어부문장(사장)이 가장 유력한 인사로 보고 있다. KT 회장 후보자리에 지원했다고 공개한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1차 관문에서 탈락했다.
15일 KT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최종예비후보군 9명을 확정해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에 돌입한다. 결선에 오른 9명은 구현모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 T&C 부문 사장, 윤종록 전 차관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후보자들 중 노준형 전 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KT 내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관련 업계에선 “노준형 전 장관과 임헌문 전 사장, 구현모 사장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전 장관은 정통부 장관까지 경험한 인사로 전문성과 정무능력, 리더십까지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부 입김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인사라는 약점이 있다. 임헌문 전 사장도 유력 후보자다. 이사회가 KT 차기회장으로 KT 출신 인사를 가장 유심히 보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전문성과 함께 낙하산 오명을 벗을 수 있고 황창규 라인과도 거리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현 KT 회장의 초기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KT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실력파로 인정받고는 있으나, 황 회장의 반대세력인 노조의 벽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후보군을 보면, 정치적 배경이 강하거나 크게 차별화되는 인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차기 회장의 자격으로 여러 차례 '전문성'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후보군에 KT 출신 인사가 많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회장 후보 레이스 제2라운드에 쏠린다. 후보 심사위는 9명의 후보에 대해 일일이 면접을 보고, 몇 명을 압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1차 관문에선 평가기준이 '전문성'에 맞춰졌지만, 2차 관문에선 KT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등 '비전 제시'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심사위는 12월 중 최종 1인 또는 2~3배수로 확대 선정해 최종 관문인 이사회에 명단을 넘긴다. 이사회에선 이 중 최종 1인을 선출해 내년 3월경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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