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 특별판] SK, ‘마이웨이’ 스킨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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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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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한·중 양국 관계 경색에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수출규제에 나선 일본과도 단절이 아닌 소통에 나서면서 스킨십 경영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SK그룹은 2006년부터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SK그룹이 외국 기업이 아니라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는 내부자(Insider)가 되겠다는 뜻으로 현지 기업과의 협업과 수익 재투자가 핵심이다.

SK그룹은 에너지, 화학, 통신 등 다방면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중국내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출자를 결의했다.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공사를 시작한지 1년도 안된 시점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늘면서 창저우에 이어 추가 생산기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중국 내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총 579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과 생산적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지난해 창저우 공장 건설에 이어 중국 현지에 추가로 신규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면서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신설 및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합작 설립한 기업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합작해 2013년 10월 설립한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7년 10월 설비능력 확대를 결정했고, 2020년에는 연간 11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반도체 분야 진출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중국 우시에서 C2F 준공식을 개최했다. C2F는 기존 D램 생산라인인 C2를 확장한 것이다.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 확장을 결정했다. 규모는 단층, 건축면적 5만8000㎡다.

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세계 1위 드론 제조사인 DJI와 손잡고 있다. 드론 촬영 영상을 이동통신망 기반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DJI는 지난해 6월 이동통신망 기반 드론 영상 관제 제품·솔루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세일즈·마케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고성능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DJI 제품으로 촬영한 영상의 전송 지연율을 최소화해 HD급 화질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약으로 출시될 실시간 영상관제 솔루션은 산업용 드론 시장은 물론 개인 고객에게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일본과의 스킨십도 이어오고 있다. 최종원학술원은 지난 6일 일본에서 ‘도쿄포럼’을 열고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인과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아시아 국가 간 ‘공동체 비전’ 수립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종현학술원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최태원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단체다.

SK텔레콤은 5G(5세대)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는데 성공하며 일본 내 사업 부문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일본 제4 이통사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은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설계, 5G 통신품질 최적화 솔루션, 5G 안테나·RF(무선주파수)중계 기술 등을 제공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쿠텐은 향후 5G 인프라 구축에 1946억엔(약 2조1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4대 통신사가 내년부터 5년간 약 3조엔(약 33조3000억원)을 5G에 투자할 예정인 만큼 국내 5G 기술의 일본 수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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