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올해보다 낫지만 급격한 반등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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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2-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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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지지만 V자 형태의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17일 오후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내년 경제를 조망해보는 '2020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한화, 대한항공, CJ 등 4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현 경기 인식과 내년 전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 성장률은 세계교역 여건과 정보기술(IT)·조선 등 주력산업 업황 개선을 고려하면 올해보다는 높을 것"이라면서도 "민간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2.5%)을 하회하는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V자 회복과 같은 급격한 반등은 어렵다는 의미다. 서 원장은 “한국경제가 구조적 하향세에 진입한 가운데 민간활력 부진은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잠재력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며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 불확실성 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노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이정익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국내외 경제여건 점검 및 향후 거시경제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2.3%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차장은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IT업황이 개선되고 글로벌 투자와 제조업 경기가 점차 나아짐에 따라 국내 경기도 설비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천구 SGI 연구위원은 ‘한국경제 현황 진단과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1~9월 중 민간 성장기여율은 2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도 정부주도 성장이 이어지면서 민간의 성장기여율은 올해 수준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돼 성장의 질적 저하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민간의 성장모멘텀 강화를 위한 기업‧민간의 혁신역량 강화와 정부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혁파 △과학기술, 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 연구개발(R&D) 확대 △정책 예측가능성 제고를 통한 불확실성 완화 등을 당부했다.
 

이정익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이 '국내외 경제여건 점검 및 향후 거시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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