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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中과 대북문제 조율 후 워싱턴行…북미접촉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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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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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북한행 무산 속 워싱턴행…北접촉 여부엔 '노코멘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19일 예정에 없던 방중을 통해 중국과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북미 접촉은 무산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방중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UA808편을 타고 워싱턴으로 떠났다.

이날 북미대화를 위해 비건 대표가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전날 평양발 고려항공을 통해 북한 고위급이 베이징으로 나오지 않아 베이징에서도 북미간 접촉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비건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유엔 대북 제재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 것과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항에서 북한 측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번에는 노코멘트하겠다"고 짧게 답을 한 뒤 탑승장으로 향했다. 또 중국에 온 목적이 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비건 대표는 전날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데 이어 20일 오전에는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과도 만나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위청 부부장이 오늘 오전 비건 대표를 만났다"면서 "관련 소식은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와 회동에서 뤄 부부장은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 등 유화적 조치를 통해 북한과 대화와 협상, 정치적 해결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워싱턴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2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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