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시장이 21일 일본 나가사키현 회의장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나가사키현 등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현 단체장이 21일 일본 나가시키현 닛쇼칸 신관 바이쇼카쿠 대회의장에서 도시 간 우호협력과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8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는 오거돈 시장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병호 전남도행정부지사, 오가와 히로시 후쿠오카현지사, 코바야시 마리코 사가현부지사, 나카무라 호도 나가사키현지사, 무라오카 쓰구마사 야마구치현지사가 참석했다.
나카무라 나가사키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부산과 대마도의 거리는 5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나가사키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며 “양국 발전을 목적으로 인적·수산·환경·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성과를 쌓아온 한일지사회의가 ‘한·일 교류의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주요 순서로, ‘부산시 일자리 창출과 청년고용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르노삼성 트위지 전기차 생산시설, 선박 황산화물 배출 처리장치 세계 1위 기업인 ㈜파나시아의 제2공장 증설 등 고부가 주력산업 기업유치 사례, 구직․채용․근속․생활안정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형 청년일자리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특히 부산형 공공기관 일자리 모델인 부산교통공사 노사협력형 일자리 창출 사례 및 부산 스마트시티 조성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한 미래 일자리 창출 동력 확보 노력 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내년 3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각 시도현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면서, “세계적인 관광도시 부산은 일본 국민의 부산 방문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왼쪽부터 코바야시 마리코 사가현부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가와 히로시 후쿠오카현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나카무라 호도 나가사키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무라오카 쓰구마사 야마구치현지사, 박병호 전남행정부지사[사진=부산시 제공]
양측은 “한일 정부 간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도 지역 간 교류를 계속해서 지속해 나가는 것이 양국 우호 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현이 변치 않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역 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또, 한·일 8개 시·도·현 모두 노령화와 타지역으로 청년 유출이 공통의 문제라는 인식하고, 내년 한일해협연안 지사회의 신규사업으로 각 지자체와 일자리 관련 기관·기업·대학생이 참여하는 (가칭)‘청년고용 위한 실무회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청년고용 실무회의’는 한일해협연안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도록 도움을 주는 청년취업 교류사업이다. 한·일간 일자리 정책 공유 및 정보교환, 기업 시찰 등 지역기업에 대한 이해와 취업 의식을 높이는 사업을 공동 발굴·추진하며, 향후 실무회의를 꾸려 본격 협의한다.
이번 ‘제28회 한일지사회의’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양국의 주요 지역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오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한일해협 연안 8개 지자체의 교류 협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편, 한일지사회의는 지난 1992년 회의체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중단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한일 양국 우호교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일지사회의는 매년 1회 양국 윤번제로 개최돼 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제3회(1994), 제11회(2002), 제19회(2010), 제27회(2018) 총 4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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