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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첩보' 송병기 "검찰, 도·감청 의혹"…법무부·대검에 확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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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19-1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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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울산시청서 긴급 기자회견…"업무수첩은 일기 형식 메모에 불과" 주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3일 검찰의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그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단둘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들려줬다. 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조사 때 (진술을 수정하려고 하자) 검찰이 녹취록을 들려주며 ‘이 녹음 내용으로 봐 당신과 송철호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분명하다’고 했다”고 수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송 부시장은 “녹취 내용은 지난 15일 (송철호) 울산시장님과 통화한 것으로, '2018년 3월 31일 청와대 이모 비서관을 만난 기록에 대해 제가 후보자와 함께 만났으니 참고하시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대화까지 녹음된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이의 제기해 ‘합법적인 영장으로 진행했냐’ 물었으나 답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첩 내용에 대해서도 "일기 형식의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수첩에는 개인적인 만남의 기록과 함께 선거 관련한 6명이 만났을 때 대화내용 일부에 대한 기록이 있으나, 업무 수첩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송 부시장의 얘기다.

김기현 전 시장의 공약이었던 산재모병원의 무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10월 11일 청와대 인근 식당 모임은 이날 국회 강일부 의원실 정재우 보좌관이 주선한 모임으로, 강길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주군에 산재 모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울산시당 등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철호(당시 후보)가 ‘산재모병원의 예타를 통과시키는 게 맞다’면서 주변사람의 반대를 뿌리치고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송 부시장은 “청와대 인근에서 장한석 행정관과 만났을 때도 (송철호는)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했다”며 “최근 김기현 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그 무렵 산재모병원 예타 통과되도록 다 했는데 송철호가 막았다’고 한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회견 말미에 언론의 과열 취재에 따른 혼란감을 호소한 뒤 “이 시간 이후로 어떠한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명수사 논란과 관련한 송 부시장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두번째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전달한 제보자로 지목된 다음날인 지난 5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전달 내용은 지역에 알려진 일반적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6~7일, 이틀 연속 조사받았던 송 부시장은 지난 20일에는 3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기현 전 시장 등에 의해 수첩에 적힌 지난해 선거 이전 동향에 관한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연이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7년 10월자 수첩에는 ‘VIP가 실장 통해서 출마 요청’ ‘내부 경선하면 송철호 불리’ '미운 임동호 형제' 등 내용과 함께 당내 경쟁자인 인사들의 이름과 불출마 대가로 요구하거나 제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직책이 써 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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