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주경제 10대 뉴스 -IT(이동통신)] 5G 씨앗 뿌린 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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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12-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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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동통신 업계 최대 화두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시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11월 기준으로 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5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5G 관련 정부 예산을 약 87% 늘려 5G 기반 융합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통3사는 가상·증강현실(VR·AR),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 5G 콘텐츠 서비스에 주력하고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마트 의료, 양자암호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를 활용한 수익모델 창출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한국을 찾아 5G 상용화와 관련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정부는 초고속인터넷 보편적 역무 지정으로 우리 사회의 초고속인터넷 사각지대를 줄였으며,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종료 소식도 들려왔다.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은 이통3사의 서비스·보조금 경쟁에 밀려 가입자 감소하고 있다.

◆ 이통3사 세계 최초 5G 시대 개막

지난 4월 3일 오후 11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당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4월 11일에서 4일로 5G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가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은 한발 빠르게 5G 상용화 일정을 변경해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지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G 경주는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주"라며 한국이 5G 상용화를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보이며 5G 상용화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 '세계 최초 5G 상용화' 노하우 전 세계가 배운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성공시킨 한국의 노하우를 글로벌 ICT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본의 제4이통사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수출했고 유럽 최대 이통사인 도이치텔레콤과 기술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KT가 세운 5G 전시관인 ‘퓨처인(FUTURE-IN)’에는 필리핀 최대 통신사 PLDT 최고경영자(CEO), 아르헨티나 과학기술생산혁신부 장관, 스웨덴 27개 기업 CEO 등 글로벌 ICT 리더들이 방문해 5G 기반 혁신기술을 배워갔다.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5G 가상현실 콘텐츠와 솔루션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세계 2위 이동통신 시장인 인도에 5G 이동통신 분야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표준화, 민간 교류 등 전방위 협력을 확대하고 5G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 4월 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사진=SK텔레콤]

◆ 한국 5G 가입자 500만 눈앞

한국의 5G 가입자 수는 연내 500만명을 눈앞에 둘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10월 말 기준 398만2832명이다.

SK텔레콤은 8월, KT는 9월에 5G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도 10월에 넘어섰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4월 약 27만명이었던 5G 가입자 수는 5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50만명 증가했다. 현재의 5G 확산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 말에 5G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 내년 5G 예산 87% 늘린다

정부는 내년 5G 관련 정부 예산을 약 87% 증액하고 테스트베드(시험공간)를 2.4배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10개 부처가 40여개 주요 과제를 선정해 5G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공공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장비, 지능형 CCTV 등 7개 과제에서 초기 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물류·제조·교육·행정 등의 분야에서 5G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형·지능형 로봇도 도입한다. 5G 융합 서비스 발굴을 위해 규제개선·법령 정비를 추진하고, 개인 위치정보 사업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위치정보법 개정안도 만들기로 했다. 5G와 연동할 VR과 AR용 초경량·저지연 기기를 개발하고 인공지능(AI) 응급의료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카페봇에서 KT 모델들이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5G 콘텐츠 확보 나선 이통 3사

이통 3사는 가상·증강현실(VR·AR),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 5G 콘텐츠 서비스에 주력하고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마트의료, 양자암호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를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선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엑스 클라우드'를 선보였고, KT는 유비투스와 함께 '5G 스트리밍 게임'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와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다. 또 KT는 4K(초고화질)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VR에서 소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버추얼 소셜 월드'를 선보이고, LG유플러스는 내년에 클라우드와 ARㆍVR 등 결합한 교육, 게임 서비스 등 U+5G 서비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알뜰폰 청약 코너에서 시민들이 알뜰폰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서비스·보조금 경쟁에 밀려나는 알뜰폰... 전파사용료 면제 1년 연장

알뜰폰(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가입자 수는 내리막을 걸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8월 3만 6740명이 이탈했다. 9월에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넘어간 가입자가 5만 8000명가량이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는 800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2%를 차지한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난해 기준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는 80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난해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파사용료 면제 기한이 내년 말까지 연장됐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의 전파사용료 면제 기한을 추가 연장하는 내용의 ‘전파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지난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으로 46개 알뜰폰 사업자가 납부해야 할 전파사용료 약 350억원이 내년 12월 31일까지 면제된다.

◆ 초고속인터넷 보편적 역무 지정

정부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보편적 역무로 지정했다.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속도와 커버리지, 보급률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 스페인, 핀란드를 비롯해 여덟 번째로 초고속인터넷을 보편적 역무로 제공하는 국가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6년부터 초고속인터넷의 보편적 역무 지정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새해부터 시작되는 초고속인터넷 보편적 역무 제공으로 초고속 인터넷이 제공되지 않던 지역에 약 100Mbps(도서지역 제외) 속도로 초고속 인터넷이 제공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 2G 서비스 종료 추진

SK텔레콤은 지난 11월 7일 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21일 올해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 2G 가입자 수는 115만명이다. SK텔레콤이 54만9565명, LG유플러스가 57만619명이고, 나머지는 알뜰폰(MVNO) 가입자다. 현시점에서 2G 가입자 수는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많다. 반면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177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KT가 121만명, LG유플러스가 100만명 순이다.

2G 주파수 사용 기간은 2021년 6월 30일까지이며, KT는 지난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 조기 종료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 SK텔레콤-카카오, 30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지난 10월 28일 SK텔레콤과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하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인터넷망 상호접속제도 개선방안 발표

과기정통부는 트래픽 무정산 구간을 도입하고 접속 요율을 낮추는 '인터넷망 상호접속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상호 데이터 트래픽 전송비율을 1:1.8까지 무정산 구간 설정 해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은 콘텐츠제공사업자(CP) 트래픽 증가에 따른 접속료 부담 없이 CP를 유치할 수 있게 돼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망 상호접속 요율도 최대 30%까지 인하해 중소통신사와 케이블TV사가 접속료 부담을 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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