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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 영향, 28년 만에 처음…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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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히토요시(일본)=정혜인 기자
입력 2019-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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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고시마·히토요시 관광업도 '한·일관계'에 악영향 받아

  • 히토요시 료칸 한국인 女주인 "28년 만에 처음이라 충격"

  • 가고시마 관계자 "韓 직항 항공편 폐지가 가장 큰 타격"

“한국 여행사에서 취소 팩스가 왔다. 이유는 한·일관계 때문. 너무 명확해서 놀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의 히토요시 료칸에서 진행된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호리오 사토미씨(한국명 손종희)가 한 말이다.

1991년 한국에서 현재의 일본인 남편을 만나 1992년 히토요시로 거취를 옮긴 손종희씨는 현재 28년째 히토요시 료칸의 ‘오카미(안주인)’로 생활하며 한·일 민간교류에 앞서고 있다.

손씨는 본인의 역할에 대해 “일본 속의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감으로써 한·일 관계 친선 유지를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고 많이들 인정해주신다”고 말했다.

손씨는 일혼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신문에 칼럼 등을 게재하며 일본 속 한국인의 삶을 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느냐는 질문에 “지난 28년간 한번도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일본 사람들이 괄시한다든지 해서 큰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 지난여름 28년 만에 처음으로 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손씨는 “처음으로 이런 한·일 관계(악화)가 28년 만에 온 것이다. 처음엔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 그런데 7월 5일. 잊어버리지도 않는다”며 “9월 부산에서 20명의 숙박 예약이 있었는데 이날 여행사에서 취소 팩스가 왔다”고 했다. 이어 취소 이유가 ‘한·일 관계’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여행사 취소 팩스 밑에 ‘지금 한·일 관계가 너무 안 좋아 취소한다’고 쓰여 있었다. 너무 명확했다. 그래서 너무 놀랐고, 충격이 좀 컸다”며 “이에 영향이 깊다고 그때서야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됐고, 한국에 계신 분들로부터 한·일관계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들을 받았다고 밝혔다.

손씨는 “일본 유튜브에서 한국을 비판하는 게 나왔다. 밤새 그런 것 읽다가 마음의 상처도 너무 컸다”며 “정신이 하나도 없고, 표현 다 못하지만, 이상한 바람이 좀 돌았다”라고 부연했다.

손씨는 한국 관광객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은 ‘항공편’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승객이 없어서 항공편을 없앤다고는 해도 반대로, 오고 싶어도 항공편이 없으니 (올 수 없는 사람도 많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내 반일 감정으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그 영향으로 기존에 있었던 항공편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타격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서 히토요시 료칸 안주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리오 사토미(한국명 손종희)가 22일(현지시간) '한·일 교류프로그램'으로 료칸을 방문한 기자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히토요시(일본)]


한국 골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고시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치야마 고이치 가고시마현청 국제교류과 과장은 “항공편 운항 정지로 관광객이 감소했다”며 “현재 한국과 가고시마를 오가는 직항 항공편은 1주일에 6번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많을 때는 1주에 18번이었다”고 밝혔다.

가고시마현청에 따르면 올해 9~10월 가고시마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가 감소했다.

에스다 가츠이 가고시마현 PR 및 여행전략 담당 차장은 “가고시마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첫 번째 특징은 겨울에 골프를 즐기기 위함”이라며 “여러 영향에 의해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가고시마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있다고 호소했다. 에스다 과장은 “가장 걱정하는 건 호텔과 골프장”이라며 “확실히 겨울엔 한국 관광객이 절대적이었다.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감각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고시마의 한 지역신문은 '남일본신문'은 지난 11월 한국 관광객 감소로 가고시마 겨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됐다. 이 신문은 가고시마~인천 직항 노선을 운행했던 한국의 대한항공이 운항을 중단했고, 노선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SK와이번스 등 가고시마로 스포츠 캠프를 왔던 한국 스포츠팀의 계획도 무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고시마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선 한국과 가고시마를 오가는 직항 항공편 유지 및 증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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