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에 들어선 프랑스 티월(TIWAL)의 딩기요트(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1인용 소형 요트).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7일 오전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1층에 들어선 순간, 예상치 못한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750만원짜리 노란색 딩기요트(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1인용 요트)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옆에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와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까지 있었다. 뒤로는 캠핑카 2대까지 갖춰 흡사 글램핑장을 통째로 옮겨온 모습이다. 전동 서핑보드, 패들 보드 등 수상레저 상품도 한 벽면을 채웠다.
‘여기가 가전양판점이라니….’ 신기함에 웃음이 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진짜 팔릴 것 같냐?’는 질문에 황영근 영업본부장은 “국민 소득 4만 불 시대다. 레저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런 걸 체험할 곳이 태부족이다. 메가스토어는 그런 니즈를 채워줄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오는 9일 정식 오픈하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는 기존 1층 잠실점을 2층까지 확장, 축구장 크기만 한 국내 최대 규모(전체 면적 7431㎡, 약 2248평)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변신했다. 프리미엄 전자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고, 눈치 보지 않고 매장 내에서 편하게 휴식과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 내에는 제주도에서 시작한 SNS 명소 ‘도렐 커피’까지 입점했다. 마치 문화센터처럼 쿠킹클래스와 뷰티가전 활용 강좌, 모바일 신제품 사용법 등을 선보이는 ‘하이-클래스’도 마련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이날 직접 브리핑을 하며 “가장 역점을 둔 것은 1층과 2층 중심부에 고객의 휴식을 위해 마련한 케렌시아 공간”이라면서 “매출만 생각하면 알짜 공간을 포기한 셈인데, 그만큼 고객이 오래 머물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내부에 입점한 '도렐 커피' 매장. [사진=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케렌시아 공간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는 고객의 발길을 잡아끌 ‘체험 콘텐츠’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1층에는 △e-스포츠 경기장 △유튜버를 위한 1인 미디어존 △프리미엄 오디오 청음실 2곳 △U+ 체험관 ‘어린이나라’ 등을 갖췄다.
엄청난 규모의 매장에 입점한 상품군(SKU)도 1만2000개에 달한다. 특히 2층에는 삼성·LG 등 국내 양대 가전 브랜드의 프리미엄관을 비롯해 대형 가전, 주방가전, 생활가전이 총망라해 입점했다. 프리미엄관은 쇼룸 형식으로 구성돼, 마치 방안과 거실에서 가전을 체험하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또 1층엔 국내 최초로 다이슨 공식 프리미엄 서비스센터가 입점했고, 가전의 꾸준한 유지관리를 위한 ‘홈케어 서비스존’도 2층에 마련했다.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과 상생의 공간도 빼놓지 않았다.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에선 중소 제조사, 제조 스타트업의 우수상품을 직접 발굴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휴대가 가능한 개인용 수력 발전기, 시각 장애인용 점자 손목시계, 피부에 쓰는 타투 프린터, 반려묘 자동 화장실 등 22개의 신선한 아이디어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부스 내 9대의 인공지능(AI) 카메라가 고객의 체류 시간 등 빅데이터를 수집, 상품의 반응을 측정해 제조사에 전달해 상품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7일 오전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이동우 대표는 “메가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가 지향하는 ‘홈 앤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Home & Lifestyle Retailer)’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면서 “매장을 2배로 키운 만큼 연 매출도 2배로 키워 연 1200억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온라인 강화 전략에 대해서는 “정말 큰 숙제”라면서도 “2014년 550억원에서 출발, 매년 매출이 순증해 작년에는 58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보다 적자가 없는 것이 중요한데 하이마트는 95% 직매입이라 가능한 편이다. 온라인몰에 고객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해 올해는 8000억, 내년에는 1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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