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터뷰] 허석 순천시장 "순천이 아시아 생태문화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

  • 5월부터 열리는 '2020 동아시아문화도시 순천’ 행사 준비에 온 힘

  • 순천과 중국 양저우, 일본 기타큐슈에서 동시에 열리는 국제문화축제

  • 1년 동안 3국 대표 문화도시에서 '동아시아 의식 문화교류 정신' 실천

허석 순천시장[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은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해”라고 선언했다.
순천시가 동아시아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원년이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과장인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는 5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순천에서 ‘2020 동아시아문화도시 순천’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3국의 국제문화축제 한마당이다. 세 나라가 특색이 있는 문화행사를 함께 열고 교류한다. 또 중국 양저우, 일본 기타큐슈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순천시가 아시아에서 생태 문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 성공을 확신하는 허 시장을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를 알아본다.

-행사 취지는?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해마다 대표 문화도시를 저마다 선정하고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시민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문화예술을 함께 향유하게 될 것이다. 지역문화 예술의 역량을 키우면서 생태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예술의 선율’을 더해 문화와 평화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중일 3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나.
“그렇다. 오는 2월 중국 양저우에서 서예를 주제로 한 민간교류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행사가 3월에는 기타큐슈에서, 4월에는 양저우에서 열린다. 순천에서는 역대 동아시아문화도시 최초로 야외에서 5월 1일부터 이틀 동안 개막행사가 펼쳐진다. 널찍하고 탁트인 순천만국가정원 잔디마당에서다. 한중일 문화예술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인다. 폐막행사는 11월 13일부터 순천 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일본 기타큐슈에서는 11월 28일, 중국 양저우에서는 12월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동아시아문화도시가 생소하다. 어떤 도시인가.
“2012년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했다. 3국의 갈등과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도시를 지정하기로 한 것이다.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해마다 문화장관 회의를 통해 각국의 대표 문화도시를 선정하고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열기로 했다. 지금까지 지정된 문화도시는 2014년 한국의 광주광역시, 중국의 취안저우, 일본의 요코하마가 있다. 이듬해는 청주와 칭다오,니가타였고 2016년에는 제주시,닝보,나라였다. 이어 2017년 대구광역시, 창사, 교토였고 2018년에는 부산시와 하얼빈,가나자와시였다. 지난해는 인천,시안,도쿄 도시마구에서 행사가 열렸다.”

- 올해 행사를 치른 다음 기대되는 효과는.
“순천시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역간 연대와 상생협력을 통해 문화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적으로는 한중일 교류와 연대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된다. 특히 문화로 융성하는 순천의 이미지와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전파하게 돼 문화예술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순천 시민들도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 핵심사업은.
“한중일 3개국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청소년 예술제를 특별히 소개하고 싶다. 8월 6일부터 순천시 문화건강센터 일원에서 열리는데 세 나라 청소년과 시민, 관람객들이 참여한다. 청소년 캠프와 공연,전시,문화탐방,프리마켓이 펼쳐진다. 3국 교복전시회를 위해 현재 중국와 일본에서 청소년 파견, 교복 제공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양저우와 기타큐슈에서는 중고등학생 20여명을 파견하고 교복 10여 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3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일 ‘한중일 전통 민속예술마당’도 볼 만하다. 6월 12일 순천만국가정원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판소리와 국악, 퓨전, 의상체험 행사가 열린다. 중국 양저우에서는 인형,희극,민요 공연단들이 오고 기타큐슈에서는 횻토코 오도리 공연단 등 2팀이 지원한다. 또 ‘동아시아 그림책과 웹툰 페스티벌’은 3나라 설화와 자원을 소재로 창작물을 만들고 전시하게 된다. ‘한중일 평화포럼’에서는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세 나라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있는데...
“‘한중일 어린이의 외침,100인의 약속’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목소리를 전파한다. 3국의 어린이 100명이 ‘어린이 환경리더 연설’,‘100민의 환경노래 합창’으로 평화와 환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세계 평화의 전도사가 될 것이다.”

-순천시가 올해 행사를 마치고 나면 문화도시의 위상이 굳건해질 것이다. 후속사업이 있다면.
“정원박람회 10주년이 되는 2023년에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를 열려고 한다. 정원박람회 승인 국제기구인 AIPH가 오는 2월 현지실사를 하고 3월에 열리는 총회에서 승인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만 항구적 보존을 위해 생태축을 만들어 국가정원을 조성했다면 2023년 박람회는 도심으로 정원을 확장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기획할 것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을 도심에서 열어 도심 곳곳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순천시 미래 구상은.
“올해는 순천이 동아시아 중심도시로 나가는 원년이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또 2000년대 초 세계의 도시들이 밀레니엄 도약을 준비하는 기준점이자 10년, 20년 후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변곡점이 되는 매우 의미가 있는 해다. 순천시도 ‘희망 순천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대한민국 생태수도’ 완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생태’라는 단어는 순천시의 고유명사처럼 됐고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생태수도 순천’ 깃발을 높이 세우게 됐다. 생태계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기를 선택한 순천은 도시의 어디를 거닐어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생태를 기반으로 문화와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려고 한다. 위대한 순천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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