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객 몰린 김해공항 국제선 = 3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해시가 항공기 조종사들이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은 김해공항의 개선 없는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에 해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시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안은 진입표면 장애물 존치, V자 활주로 앞 산악지형 등으로 인한 급상승과 급강하 비행으로, 더 위험한 공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해공항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국민검증단에서 제시한 남쪽 11자 활주로에 대해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는 '에코델타시티' 착공 이전에 신속하게 결론을 도출해 더 이상 국민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주로 북측에 위치한 돗대산, 신어산 등 장애물로 인해 이륙 시 급선회 내지 급상승이 이뤄지고 착륙 시 남풍이 불면 조종사들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180도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김해 써클링 어프로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김해시의 주장이다.
실제로 김해공항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된 2002년 중국 민항기 돗대산(김해시 지내동) 충돌사고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로 인해 선회비행과 급상승을 하는 항공기는 최대 출력을 사용하게 되며, 이로 인해 다른 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발생한다, 김해공항 출발 항공기의 저소음운항절차 위반이 다른 공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는 게 김해시의 판단이다.
김해시는 이날 지역 언론사의 보도를 인용,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비공개 착륙시뮬레이션에 참여한 전문가는 ‘착륙선상에 위치한 높은 산들 때문에 당혹스러우며 레이더와 압력센스 계기의 차이가 있어 난기류 등이 겹치면 심각한 상황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대학에 의뢰해 실시한 자체 비행시뮬레이션을 분석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라며 “이착륙 시 급상승과 급강하가 이뤄지고 착륙 실패 시 활주로 앞쪽 산악지역에 막혀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에코델타시티 상공으로 복행(착륙하려고 내려오던 비행기가 착륙을 중지하고 다시 날아오름)하게 되어 충돌 위험과 동시에 주거지역에 소음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문화재보호구역 훼손, 철새이동경로 중첩에 따른 조류 충돌, 평강천 호소화에 따른 오염 등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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